제목목회 일기 2020-11-22 13:18
작성자 Level 8

목회 일기


두 주간동안 교회를 떠나 안식월이란 이름으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어 하는 때에, 교회도 예배와 모든 계획들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데 

무슨 배짱으로 편안하게 두 주간이나 휴가를 갈 수 있겠는지 자신도 없고 마음도 편안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하게 교회를 잠시 나오지 못할 수 밖에 없는 일이 있었으니,

미국에서 공부하던 아들 내외가 공부를 마치고 돌아와 저의 집에서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대하는 목회자의 위치에 있는지라

제가 성도들과 접촉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생각하여 교회를 떠나 있었습니다.

 

여호와 이레와 같이 때마침, ****교회 목사님이 내동의 맑은 아침 아파트를 내어주어서 

내 집처럼 편안하게 기거하면서 서울을 비롯하여 여러 곳을 다녀왔습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 형제들과 동료목회자들을 만나고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생각지도 않게 서울의 대형교회에서 설교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전부터 읽으려고 사 놓았지만 읽지 못했던 책들을 읽는 시간을 가졌지만 다 읽지는 못하였습니다.

 

마음으로는 항상 기도하였지만 옆드려 시간을 드려 구체적으로 기도하는 시간이 없으니 

때가 낀 몸을 목욕도 하지 않고 그냥 지내는 심정이었습니다.

예배 시간이 다가오면 어느 교회로 가야 할까?” 하는 망설임이 있을때마다

내 교회가 없는 것은 내 집이 없는 것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지금은 이 땅에 살고 있으며, 이 세상에 사는 동안 내 집이 있고,

내 교회가 있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러나 어느날 이 여행을 다 마치고 모든 짐을 내려놓고 하늘 아버지 집으로 부름을 받을때가 곧 오려니 생각하니 

돌아갈 본향에 대한 정체성을 더욱 선명하기 하지 않으면 안되리라는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됩니다.

교회 앞 은행나무에서도 낙엽이 계속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이제 겨울을 준비해야 하는구나 하는 생각속에서 

우리 인생의 행로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내다보게 됩니다.

그동안도 사랑과 기도로 교회를 섬기며 수고하신 우리 교역자분들과 장로님들을 비롯한 모든 성도님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부족하고 우둔한 만큼 더욱 성실하게 기도하면서 섬기겠습니다.

(오정무 목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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