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 양육을 마치고…

정영연

출산을 하면서 교회도 가지 않고 아기만 돌보던 2달 동안, 저는 하나님과의 대화도 적어졌고, 은혜가 이어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찾고자 했으면 하나님께선 사랑을 보여주셨을 텐데, 출산이 변명이 되어 쉬고, 놀고 아기를 케어하기에 바빴습니다.

그 와중에 같은 목장의 전은미 사모님께서 저에게 보라를 권하셨고,
가벼운 마음 반, 약간의 기대감 반을 가지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한 번 보라 양육을 받았기에 ‘그 은혜가 참 좋았었는데…’하면서 말이죠.

시작하게 되면서 한 부분 한 부분이 저에게 너무 큰 은혜와 사랑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작은 기대가 너무나도 크게 충족되며 흘러들어오는 은혜가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순간순간에 너무나도 감사했고,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사모님과의 교제를 통해 저 자신을 드러내고, 저의 상처들이 치유되며 죄들을 고백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도 많이 느꼈네요.

그래서 저는 양육을 마치며 큰 사랑들을 잊지 않기 위해서 하나님과 약속했습니다.

먼저 은혜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하나님과의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아기가 오전 낮잠을 자기 전 성경책을 읽어주고 잠이 들면, 안고 소리내어 기도했습니다. 저 자신은 물론 드림이의 영혼이 듣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욱 은혜가 되었고 그 시간을 귀히 여기게 되었네요.

두 번째로는 옛날의 은혜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작은 믿음이었던 제가 과거의 은혜만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이 아닌 날로 날로 새로운 은혜를 받아 성장하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는 핸드폰을 하는 시간을 줄이겠다는 것입니다.
아기가 자고 있으면 옆에 누워서 하고 싶던 것들을 하게 되었는데, 우선 일어나서 집안일을 하거나 취미활동(바느질)을 하며 하나님과의 기도를 이어 나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삶의 예배를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올려드리고자 한 것입니다.
가장 가까운 남편에게 예쁜 말을 통해 사랑을 전하고, 그리스도인의 향기를 나타내기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서 저에게는 물론 타인에게도 하나님의 사랑이 전해지길 원합니다. 하나님과의 이 약속들이 꼭 지켜지도록 저 자신이 하나님께 구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사랑이 끊기지 않도록 목사님께서도 기도로 도와주시길 원합니다.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양육해주신 사모님과, 옆에서 함께 듣고 도와준 드림이, 언제나 사랑과 기도로 응원해주는 남편과 가족들에게 감사드리고 사랑을 전합니다.
또 누구보다도, 그 어느 것보다도 날 사랑해주시는 하나님께 너무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 갈라디아서 2장 20절

이 말씀처럼 순간순간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자녀가 되길 원합니다.

유혹과 고난이 닥치면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고민하고,
내 선택이 아닌 기도로 구하는 자녀가 되며,
그 무엇보다도 사랑을 잊지 않고 닮아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더 하나님께 감사와 사랑을 올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