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선교 여행기(13)                                   오 정 무

 

8월 20일, 아침에 일어나 게르의 천막문을 거두고 나오니 맑은 공기가 호흡을 폐 속 깊숙히 하도록 자극시킨다.

아침에 짐을 정리하여 울란바타르 시내의 중앙광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구경을 하다가

오후에 공항에서 귀국길에 오르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비행기는 몽골의 초원들과 산들 위를 지나고 있었고 우리 팀의 대원들은 모두들 편안하게 잠을 자거나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이번 여행을 통하여 경험한 것은 우리들 모두가 복음의 현장에서는 하나가 된다는 것이다.

복음선교의 현장은 영적인 싸움터이기에 누가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돕고 격려하고 세워주는 것을 경험하였다.

누구 하나 꾀를 부리지 아니하고 더 어려운 일들을 자청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그리스도안의 공동체의 모습인 것을 확인하였다.

우리가 교회에 돌아가서도 늘 이런 모습을 보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또 하나 중요하게 배운 것은 우리가 왜 몽골을 향한 선교에 비전을 품어야 하는가? 하는 것과,

어떻게 선교적 접근을 하느냐에 대한 생각이었다.

몽골은 우리나라와 상대적으로 매우 밀접한 국가다.

유전학적인 측면뿐 아니라 역사적, 지리적, 경제적, 외교적 측면에서 몽골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우리에게는 매우 친숙한 나라라는 것이다.

우리 나라와는 1990년 개방이후 곧바로 수교하였고, 몽골에게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가장 중요한 교역국이자 실제적인 형제국가로서 우의를 다지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한국사람에 대하여 아주 호의적이고 친밀감을 느끼는 것을 선교 내내 경험하였다.

몽골은 우리 남한의 17배가 넘는 넓은 땅을 가지고 있으며, 풍부한 지하지원을 가진 자원부국 중 하나이다.

무엇보다도 몽골을 회복시키고 선교해야 할 이유는 몽골이 매우 중요한

선교적 전략기지이기 때문이라는 말을 신선교사를 통해 들었다.

땅 끝까지 이르러 예수의 증인된 삶을 사는 것이 우리 기독교인의 본질적 목적이라면,

그 목적을 이루는 가장 좋은 교두보중의 하나가 바로 몽골이라는 것이다.

몽골은 지리학적으로 러시아와 중국 그리고 중앙아시아로 둘러싸인 내륙국가다.

실크로드의 중심지였고 동북아시아로부터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통의 중심지다.

몽골선교를 통하여 주변 국가를 선교함은 물론, 중앙아시아의 무슬림 세력이 남동진하는 것을 지형적으로 막아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몽골 선교는 세계선교의 전초기지를 구축하는 것과 같으며,

현재의 몽골은 영적 전쟁터이며, 세계선교의 최전방인 셈이다.

 

언제 다시 여기에 돌아올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미 이곳에 선교의 교두보를 마련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인터콥과 더불어 파송한 신광야, 김소리 선교사는 이곳에 뼈를 묻을 각오를 하고 있었다.

이번 단기선교를 통해 깨달은 것 중의 하나는 신선교사 부부의 헌신과 몽골을 향한 그들의 비전을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분명하고 확고하였다. 몽골에서 평생을 선교에 헌신하겠노라고~~~

그리고 몽골을 바탕으로 티벳과 신장 위구르로 이어지는 선교루트의 개발,

한편으로는 시베리아 지경까지를 선교의 무대로 여기고 있음을 보았다.

 

우리들의 떠나는 아쉬움보다, 선교사님 가정의 사랑스럽고 명랑한 어린 아이들

시온, 요한, 샤론이가 잠시나마 그들의 기쁘게 해주었던 언니 오빠들을 보내면서

더욱 서운하고 안타깝게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주님 저들을 지켜주시고 외롭지 않게 하여 주소서!”

 

급하게 선교여행기를 마무리 한다.

어느새 가을을 보내고 겨울을 지나 해가 바뀌었음에도 아직 다 쓰지 못한 채 또 필리핀 선교를 떠나기 때문이다.

선교를 떠나기 전에 마무리를 하려고 앉았는데 이제 잠시 후면

또 다시 필리핀의 오지인 마운틴 프라빈스로 단기선교를 출발한다.

다시 거기에 가야되느냐고 불평스런 투정도 하였지만 이렇게 사용되고 부름받은 것에 감사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