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선교 여행기(10)                                     오 정 무

 

한낮의 태양이 뜨겁게 지나가더니 드디어 집회가 시작되는 오후가 되었다.

먼저 오후6시부터 파티가 시작되었다. 집회장소인 벨힝암교회는 미션베이스에서 불과 5분거리에 있었고 또 사람들이 찾아오기에 쉬울만한 위치에 있어 좋았다.

물론 교회 간판도 없고, 십자가 탑도 없는 것이 아쉽기는 하였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 곳에 교회가 있다는 것을 거의 다 아는 듯 하였다.

 

사람들이 하나 둘,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그림자가 서서히 길게 드리울만큼 해는 서산으로 기울고 있었지만 맑은 날씨에 춥지도 더웁지도

않은 날씨는 너무도 좋았다.

햇볓이 따사롭게 내리쬐는 푸른 잔디가 깔린 마당에 음식대를 차려놓고 우리 집사님들과

몇분의 돕는 분들이 음식을 배식하기 시작하였다.

특별히 잘 차린 진수성찬은 아니지만 쌀밥에 고기와 잡채, 부침개 등 한국 음식들이 배식대에 올려져 있었다.

그렇게 혼잡하지 않도록, 아이들과 어른들이 적당하게 모여들어 나누어준 음식을 여기 저기 앉아 먹는 모습은 보기 좋은 풍경이었다.

우리 여집사님들이 수고를 많이 하였다. 물론 신선교사님 부부는 말할 것도 없다.

벨힝암 교회 성도들은 이런 일에 봉사하거나 주인의식을 가지고 섬길 만큼의 훈련이 아직 되지 못하였다고 알고 있는 것 처럼 봉사하거나 도와주는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분주하게 식사를 마치고 드디어 저녁집회가 시작되었다.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한 사람들은 아이, 어른들 합하여 교회당에 가득하게 되었다.

교회의 모일 수 있는 공간만큼 모인 것 같았다.

정확하게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대략 100여명 정도 모였다.

먼저 준호 형제가 앞으로 나와 몽골어로 찬양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집회가 시작되었다.

청년 학생들이 준비한 태권무, 오카리나 찬양, 그리고 여집사님들로 구성된 워십 찬양과 국악 찬양이 한껏 흥을 돋우었다.

강현창 장로님의 몽골찬양과 함께 준비해간 찬양은 몽골사람들도 같이 따라 불름으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별히 며칠동안 배운 몽골 아이들의 오카리나 연주는 나에게는 감동이었다.

우리가 몽골선교를 간다는 말을 듣고 이일용집사님이 오카리나 30개를 지원해주었는데

한국에서 가져온 그 오카리나를 가지고 아이들을 가르쳤던 것이다.

내 아내와 초등학색인 시현이가 몽골 아이들에게 오카리나를 가르쳤는데 몽골의 아이들은 도레미파를 배우지 않는다고 하였다. 거기에다 통역도 없이 아이들을 가르쳐야 했으니 불과 며칠동안에 여러개의 곡을 연습하여 합주하는 것이 신기하게만 보였다.

아이들의 초롱 초롱한 눈망울을 보면서 저들이 몽골의 미래 주역들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도하였다.

 

모든 문화공연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복음집회가 시작되었다.

말씀은 내가 전하였다.

나는 준비해간 원고를 모두 던져버리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강렬하게 말씀을 전하였다.

주로 꿈과 소망, 비전에 대한 메시지였다.

통역도 잘해 주었거니와 반응들이 좋았다.

말씀을 마치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실 분은 손을 들라고 하였더니 많은 아이들과 어른들이 손을 들고 일어났다. 거기에 모인 사람들 중, 70~80프로는 손을 들고 주님을 영접하겠다고 일어난 것이다. 정말 놀라운 역사였다.

나는 그들에게 영접기도를 시킨 후 안수기도를 해주기 시작하였다.

많은 어린 아이들과 어른들이 나아오기 시작하였다.

나는 한 사람, 한 사람 정성껏, 그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예수님의 마음으로 기도를 시작하였다.

복음의 능력을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내 마음도 기쁘고, 그들에게도 축복의 시간이었다.

집회가 다 끝난 후에 들은 집사님들의 말이다. 목사님의 말씀이 그렇게 능력있는 메시지로 선포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은혜를 받았다고 한다.

할렐루야! 하나님께 모든 영광 돌립니다.

 

준비된 집회가 모두 끝난 후에는 서로 자기가 초청한 사람들을 불러 안아주고

사랑을 표현하면서 사진을 찍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우리는 집회이후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은혜를 나누었으니

언어와 민족은 다르지만 우리는 그리스도안에서 하나님의 한 형제요 자매가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