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선교 여행기(2)                                  오 정 무

 

드디어 비행기의 차창 너머로 하얀 뭉게구름 사이 사이 몽골의 초원들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사막을 지나고 나니 구름들이 뿌려놓은 그림자들이 초원 위를 둥둥 떠다니고 있다.

점점이 보이는 하얀 점들이 말로만 들었던 몽골의 게르 인가보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초원을 보니 평온함과 아늑함이 느껴진다.

 

인천 공항을 출발한지 3시간여만에 비행기는 울란바토로 공항에 가볍게 내려앉았다.

출입국 수속을 마치고 공항 로비에 나오자 기다리고 있던 신동신선교사가 반갑게 맞아주었다.

이국에서 만나는 만남인지라 더욱 감회가 깊어 뜨거운 포옹으로 인사하였다.

몽골의 시원한 바람이 코끝을 스쳐갔다.

주변을 바라보니 그렇게 높지 않은 산들이 그림에서 보았던 모습 그대로 구릉지대와 초원을 이루고 있어

보기에도 낭만적으로 보여 몽골에서의 한주간 생활이 기대가 되었다. 처음 방문한 나라임에도

그렇게 낯설지 않은 것은 무엇일까? “몽골을 위해서 기도했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막연하게나마

우리와 몽골인들이 한 피가 섞인 뿌리가 같은 민족이라는 생각때문이었을까?”

이방인의 나라에 왔지만 아무런 불안감도 경계심도 느낄 수 없었다.

 

우리는 신선교사가 미리 예약한 한 대의 버스에 일행이 태우고 나는 신선교사의 승합차에 동승하여

공항을 빠져나왔다. 일행을 태운 버스는 몽골의 시내를 지나 우리가 사역해야 할 BTJ 미션캠프를 향하여 달렸다.

몽골의 수도인 울란바토르는 시내를 중심으로 많은 산과언덕들로 구성된 도시로 해발 1200미터의 고원지대라고 한다.

몽골의 시내 중심가에 있는 화력발전소 굴뚝에서는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고

낡은 전차가 달리는 모습도 보였다. 아파트 공사가 한창이었고, 도시의 언덕에는 몽골의 전통 가옥인 게르들이

여기 저기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어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로 보였다.

우리 일행은 도시를 지나 다시 시내 외곽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도시 중심가에서 그리 멀지 않은 울란바토르의 동쪽 외곽지역에 위치한 미션켐프에 도착하는 시간은

좀 아쉬울 정도로 금방이었다.

 

아직도 해가 중천에 떠있는 오후 약간 늦은 시간에 우리 선교팀은 미션베이스에 도착하였다.

야~~~약간의 탄성을 지를만큼 널따란 잔디밭가운데 여러개의 게르가 쳐져 있었다.

그리고 철조망사이로 제대로 자라지 못하여 보기에도 안쓰러운 여러 가지 농작물들이 재배되고 있었다.

미션캠프가 차지하고 있는 땅이 7천여평이라니 얼마나 넓은 대지인가?

주변에는 사방에 언덕을 중심으로 울긋불긋 알록달록 별장 같은 집들이 초원 안에 자리잡고 있어

마치 저푸른 초원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하는 노래가 안성마춤이겠다 싶었다.

 

우리는 선교사님의 안내로 게르에 짐을 풀었다.

한주간동안 여자숙소이며 본부로 사용할 게르는 좀 더 큰 게르였고,

그 옆에 남자숙소로 사용할 게르로 안내받아 짐을 들고 들어가는데

욱~~이게 웬 말똥냄새~~ 음, 이제 비로소 몽골의 말똥냄새가 시작되는가 보다 싶었다.

그래도 어느새 그 게르의 생활이 그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