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몽골선교 여행기(3)                                  오 정 무

 

하루는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다.

새벽에 교회에서 파송예배를 드리고 세시간여의 고속도로를 지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이렇게 먼 이국땅인

몽골에 도착하여 울란바토르 시내를 통과하여 미션베이스에 도착하여 짐을 풀었음에도

아직도 해는 서산의 중턱에 머물로 있는 한낮이었다.

듣고 보니 이곳에서의 해지는 시간은 한국보다 훨씬 더 길다고 한다.

 

구름이 많이 낀 날씨에 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상쾌한 공기가 스며드는 미션베이스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베이스 내의 농장과 주변들을 둘러보았다. 그리고 김영아선교사님이 준비한 맛있는 저녁을 먹고는

게르안에서 첫날 미팅을 시작하였다.

첫날 저녁의 전체 미팅은 준호형제가 찬양을 인도하고 신선교사님이 말씀을 전하고 모임을 인도하였다.

먼저 우리에게 주신 말씀은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평화를 공포하며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 라는 이사야52:7절의 말씀으로 우리가 국경을 넘고 산을 넘어 이곳까지

온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지에 대하여 감사함과 격려의 말로 시작하였다.

“그러나 산을 넘어왔지만 이제 넘어야 할 더 큰 산이 있다고~~~ 그 산을 넘어야 한다”는 말씀을 전하기에

나는 속으로 “암 그래야지 했는데~~~” 그 다음날 화요일부터 시작된 작업에 들어가면서 그 산이 얼마나 험하고

높은 산인지를 비로서 체험하게 되었으니 앞으로 소개될 것이다.

 

이어서 신선교사는 인터콥에서 운영하는 밝은미래학교에 대하여 소개하고,

‘BTJ(Back To Jerusalem 의 약자) 미션베이스’가‘인터콥 몽골지부’와 함께 몽골교회 가운데

1만명 복음의 기마부대를 일으키고 훈련하고 파송하여 몽골, 시베리아, 북방민족을 선교 동력화 하는

복음의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는 비전을 소개할때는 가슴이 내 가슴도 순간 뜨거워졌다.

신선교사와 가족들은 이번 선교팀과 사역을 위하여 매일 두 시간씩 간절히 기도했다는 소식과 함께,

미션센터 주변에 무당들이 많이 있어 이번 선교사역이 영적전투의 현장이 될 것이라는 말씀을 전하므로

우리로 하여금 약간의 긴장감을 늦추지 않도록 하였다.

또 한가지 가슴 뭉클하게 들은 간증은 한국의 어느 단체에서 옷을 제공한다는 정보를 받고 신선교사가 받겠다고

신청을 하여 수십박스를 받았으나 사용하지 못할 옷들이 많아 그것을 정리하고, 새 옷들은 몽골 현지인들에게 판매하느라고 몇날 며칠을 밤잠을 자지 못한채 온 집안이 옷으로 뒤범벅이 되었던 얘기를 할때는 모두가 다 숙연하여졌다.

그러나 그렇게 고생하고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노력한 대가로 800만원의 돈을 모아 선교자금으로 사용했다는 보고와 하나님이 때마다 기적같이 도우셨던 일들을 간증할때에 신선교사부부의 사명과 의지가 얼마나 대단한지를 새롭게 인식하게 되었고, 우리가 더 잘 후원하지 못한 것이 많이 부끄럽기도 하였다.

 

첫날 집회를 마친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각자의 게르로 돌아가 안식을 취하는 밤이 되었다.

밤이 되자 기온이 급격히 떨어졌는데 거기에 비까지 내리고 있었다.

우리 모두는 각각 가지고 온 침낭에 몸을 숨기고 잠을 청하였다.

날씨가 생각보다 추워 츄리닝을 입은채 침낭을 뒤집에 썼지만 잠은 쉽게 오지 않았다.

가까이서 멀리서 개짖는 소리가 밤새 요란하게 들려왔다. 한 두마리가 아닌 듯 하였다.

어디선가에서는 두둥둥 둥둥 하는 북소리가 들려왔다. 무당집에서 북을 두드리는 소리가 날 것이라는

예고를 들은터라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있었다.

억지로 잠을 청하였지만 고요한 안식이 되지 못한채 밤을 보내는 동안 쉽지 않은 한주간의 여정이 되리라는 생각에 성도들이 걱정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