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29()

어느새 귀국이 다가오는 탄자니아에서의 마지막 토요일이다.

오늘은 일정에 계획된대로 다일공동체의 밥퍼 사역을 위해서 아침에 출발하였다.

 

다레살렘 시 안에 있는 마을이었다.

이보다 더 비교할 수 없이 열악한 빈민가도 많이 있다고 들었다.

이 마을 사람들의 주 생활방식은 돌을 깨어서 먹고사는 일이라고 한다.

큰 공터가 있고 아이들이 뜨거운 뙤약볕에서 뛰어 놀고 있는데

공터의 한 편에 작은 건물이 있고 다일공동체의 밥퍼 사역을 알리는 그림과 문구들이 벽화처럼 그려져 있다.

바로 여기가 아이들을 위해 밥퍼 사역을 하고 있는 곳인데 현재 2년쩨라고 한다.

아이들은 시작하기 전부터 공터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배식이 시작되자 일제히 안내를 따라 몰려 들었다.

매주 토요일마다 밥을 주는데 대략 500여명의 아이들이 온다고 한다.

어떤 아이들은 이 밥을 타먹기 위해 한시간씩 걸어오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오늘은 다른날보다 좀 더 많은 550여명의 아이들이 왔다고 한다.

비닐 봉지에 밥과 국을 그대로 담아가는 아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것은 집에서 그렇게 시켰기 때문이라고 한다.

모두 다 가난에 찌든 모습이 우리들의 어릴적 가난을 떠올리게 하였다.

밥과 반찬을 만드는 일은 야외에 대형 솥들을 걸어놓고 나무를 때서 밥을 하고 음식을 만드는데 현지의 여성들을 고용하여 일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뜨거운지 모른다.

 

여기 저기서 봉사자들이 많이 나왔다.

미국대사관에서도 직원들이 봉사를 나온 분들이 열심히 함께 수고를 하였다.

이렇게 무료급식을 하는 곳은 한국에서 온 사람들뿐이라고 한다.

참으로 귀하고 아름다운 일이다.

배급을 받아먹던 나라가 이렇게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다니 ~~~~ 돈이 있다고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부유하다고 할 수 있는 일도 아닌 것 같다.

우리나라보다 더 잘 살고, 부강한 나라도 많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이런 봉사와 섬김을

이역만리 아프리카에서 한국인들이 하고 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뿐이다.

 

오늘 하루뿐이지만 나도 열심히 봉사를 하였다.

무릎을 꿇고 음식을 담은 배식판을 주면서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해야 되었다. “뭉구 아쿠바리티” ‘하나님이 축복하십니다“ 라는 뜻이라고 한다.

수백명을 그렇게 하다 보니 무릎이 아프고 허리가 아프지만 그래서 기쁘고 보람이 되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