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27일 날이 밝았다.

 

날씨는 계속 맑았지만 뜨거운 햇살은 우리가 처음 여기에 올때보다 올때보다 더 강렬한 것 같고, 온도도 더 많이 올라간 것 같다.

오늘은 다시 고바 쿨랑과 유치원 사역을 위해 아침 일찍 출발하였다.

뉴질랜드에서 왔다는 여자 선교사님이 동행을 하였다.

오전 시간에는 풍선아트로 왕관을 머리에 씌어주니 아이들을 좋아하였다. 아직도 유치원에 들어와야 할 아이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어 12월에 다시 모집을 하여 두 반으로 나눈다는데 교실이 없어셔 걱정스럽다.

 

돌아오는 길에 뉴질랜드 션교사님이 땅을 사 놓았다는 마을에 들어가 보았다.

그곳은 쿨랑과 유치원이 있는곳 보다도 더 많이 들어가는데 가서 보니 좋은 땅이었다. 2400평이라는데 288만원을 주었다 하니 1평에 만원씩 하는 셈이었다.

잠시 욕심이 나기를 ‘우리도 여기다 땅이나 사 놓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내려가니 땅의 경계선에 메마른 작은 계곡이 나왔는데 여자들이 모여 았었다.

무슨 일인가? 하고 가보니 웅덩이를 파놓고 고이는 몰을 떠서 담고 있었다.

물은 깨끗하지도 않았지만 양도 매우 적었다. 한 양동이를 다 담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할텐데 기다리고 있는 여인들과 물동이는 여러개인데 —— 이렇게 고여서 언제 이 사람들이 다 물을 받을까 염려가 된다.

그러나 이 사람들은 할 일도 없고, 기다리는게 그냥 보통이라고 한다. 이나라에 와서 처음 본 광경이다. 도시 안에서 이런 일이 아직도 일어나고 있다니 ~~~~ 공동으로 우물을 파거나 정부에서 마을에 하나씩 우물을 파줄 수 있는 그런 역랑도 안되는가? 싶어 말했더니 최선교사 왈, 그런 일에는 관심도 없다고 한다.

 

밤이 깊어가지만 괴롭고 힘들다. 아흐, 괴로워, 아~~ 괴로워 하는 말이 자꾸만 입에서 나온다. 어제보다 몸이 더 괴롭고 힘들다. 낮에는 잘 몰랐는데 저녁이 되니 더욱 그렇다.

샤워를 하고 났지만 몸은 더 따갑고 가려웠다.

누구를 원망하랴 싶다.

잔지바르 바닷가에서 그렇게 뜨거운 적도의 태양열에 그냥 윗통을 벗은채 보낸 시간이 여러시간이니? 그건 그렇다 치고 왜 발은 붓고 발등과 발목이 그렇게 가려운지 모르겠다.

언제 잠이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

휴식을 취해야 할 밤이 더 힘들고 고통스럽다. 거의 매일 같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