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아온 사람들을 노예로 팔고 사던 곳,

그리고 그들을 매어 놓았던 괴물같은 콘크리트 구조물 뒤에는

시커멓게 그을려진 나무집들이 길게 도열해 있는데

불길과 연기가 여기 저기서 올라오고 있었다.

생선을 튀겨 파는 집들이었다.

이렇게 뜨거운 날에 불을 피워서 기름을 끓이고 고기를 집어 넣고 ~~~~

어떤 아주머니는 그 와중에 아이를 등에 업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힘들어 보였다.

엄마보다도 흘러내릴 듯이 보자기에 쌓여 있는 아기가 더 힘들어 보이는데도 아기는 체념한 듯 보채지도 않고 있었다.

건물도 시커멓게 그을린데다, 연기가 매캐하게 뿜어오르고, 여기 저기서 시뻘건 불꽃이 피어오르는 모습이 마치 지옥의 예고편을 보는 것 같아 섬뜩하였다.

저 속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어려울까? 싶다.

아니 어렵다기 보다 생사를 걸고 하는 일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