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선교여행기(3) 

11월 19일 아침에 눈을 뜨니 벌써 밖에서는 텅 텅 하며 자동차에 물건 싣는 소리가 들렸다.

창밖으로 내다보니 최선교사가 봉고트럭에 물통들을 싣고 있었다. 최선교사의 주 사역지인 고바 쿨랑과에 들어가면서 주님들에게 나누어줄 물통에 물을 담아 싣고 있는 것이었다.

간밤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한채 여러 가지로 피곤하였지만 일어나 간단한 운동을 하고 최선교사 사모님이 맛있게 차려준 아침을 함께 먹었다.

아침 8시가 못되어 최선교사 차를 타고 우리 선교사님의 주 사역지인 유치원을 향해 출발했다. 다르살람 시내의 변두리 마을 고바 쿨랑과 라는 지역에 있는 유치원인데 자동차로 한시간 정도가 소요되었다. 거리는 20키로라고 하는데 대부분이 비포장 도로라 오고가는 것이 단순하지 않았다. 구비 구비 돌아가는 길에는 야자나무들이 많이 퍼져 있는 가운데 주택들이 여기 저기 정리되지 않은 모습으로 산재해 있었다.

드디어 사역지인 유치원에 도착하였다.

이게 무슨 차도인가? 싶은 정로도 들어가는 길이 협착하였다.

보니 평화로운 마을이었다. 다르살렘 도시 안에 있는 마을이었으나 주책이 그렇게 밀집되지는 않았다.

유치원은 300여평 되는 땅에 울타리를 치고 지붕만 덮은 야외 교실이 하나 있었다. 그리고 사무실과 화장실이 붙은 작은 건물이 전부였다.

유치원의 이름은 ‘네마’ 유치원으로 정부에 신고를 하고 27명의 원생을 모집하여 오전 9시부터 오후1시까지 수업을 한다고 한다. 원장은 최선교사 사모님이고 교사는 현지인 대학 졸업생인 데이비드가 교사로 수고하고 있었다. 다른 여자교사 1명이 더 있고, 사모님이 수업을 하기도 한다고 한다.

아이들이 등교하기 시작하는데 모두가 다 아주 단정한 차림의 유니폼을 입고 들어오는 모습이 이쁘고 사랑스러웠다. 얼굴은 까맣지만 얼마나 눈들이 큰지 모른다. 여기서 유치원에 다닌다는 것은 아이들이나 부모들에게는 꿈만 같은 일일 것이다.

 

이 지역은 아직 전기와 수도가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오고 갈때마다 최선교사 트럭으로 물을 길어가지고 동네 사람들에게 제공을 하였다.

오고가는 거리에서 본 사람들의 생활모습은 여기가 아프리카인 것을 알게 하는 모습이었다.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최선교사 가족들과 대화를 하면서 여기의 문화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듣다보니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한다. 이렇게 귀한 사역을 감당하는 모습이 감사하고 대견스럽다.

우리가 많이 도와주지도 못하였는데 최선교사님의 성실함을 주님이 귀히 보시고 여기 저기 후원자들이 나타나서 오늘의 유치원이 생기게 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날씨가 좀 무덥지만 한국의 여름 찜통더위보다는 견딜만 하다.

그늘아래 들어가면 시원한 바름이 불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