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림이 아니라 다름입니다.

한국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 중 하나는 바로 ‘양극화 현상’입니다. 정치뿐만 아니라 경제, 문화, 교육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나타나는 이 현상은 세대와 지역 간의 가치관 차이를 낳고, 서로의 생각을 인정하지 못하는 심각한 사회적 갈등의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그것이 ‘극우’나 ‘극좌’로 치달을 때 상호 갈등은 깊어지고 상대에 대한 오해와 불신은 싹트기 마련입니다. 매스컴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종북’이나 ‘일베충’ 같은 극단적인 혐오 표현들을 대할 때면, 타인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우리 사회의 풍토가 깊이 우려됩니다.

이러한 양극화의 주범은 바로 ‘다름’과 ‘틀림’을 구분하지 못한 채,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만으로 상대를 평가하는 우리의 잘못된 습관입니다. 나와 다른 것이 결코 틀린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나와 다르면 무조건 틀렸다고 규정해 버리는 편협함이 관계의 오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고백하며 그분의 삶을 본받고 말씀대로 살기를 원하는 성도들의 공동체’입니다. 이 본질적인 동기가 같다면 누구나 교회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 함께 신앙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교회 내에서 들려오는 갈등과 분열의 소식을 접할 때면, 같은 신앙 고백을 가진 공동체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목회자로서 깊은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서로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님을 인정하는 것이 성숙한 신앙인이자 성숙한 사회 구성원의 모습입니다. 우리 가운데 ‘다름’을 ‘틀림’으로 오해하는 어리석음이 사라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안에 ‘예수님을 구주로 고백하는 신앙’이라는 본질이 같다면, 어쩌면 우리에겐 ‘다름’보다 ‘닮음’의 모습이 훨씬 더 많을 것입니다. 이 사실을 함께 기억하며 서로를 품어 안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한 몸에 많은 지체를 가졌으나 모든 지체가 같은 기능을 가진 것이 아니니 이와 같이 우리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 되어 서로 지체가 되었느니라” (롬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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