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가족께 드리는 당부: 주일 성수의 기쁨
교회에 새로운 얼굴이 보이면 목사의 마음은 늘 흥분되곤 합니다. 하지만 새로 오신 분이 너무 적극적인 반응에 부담을 느끼실까 봐, 대개 첫 주에는 가벼운 인사 정도로 분위기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다가갑니다.
수 년 전, 밴쿠버에서 목회할 때의 일입니다. 점잖은 중년 부부와 자녀들로 구성된 한 가족이 교회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예배 중 찬양을 부르는 모습이나 말씀을 경청하는 태도를 보니, 신앙의 연륜이 꽤 깊은 분들이라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예배 후 남편 되시는 분이 “귀한 말씀에 은혜받았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네시는데, 그 한마디에 제 마음은 더욱 설레기 시작했습니다. 신실해 보이는 성도가 말씀에 은혜까지 받았다고 하시니, 목사로서 얼마나 신나는 일이겠습니까? ‘작은 교회에 하나님이 귀한 일꾼을 보내주시려나 보다’라는 기대감에 마음이 요동쳤지만, 단순 방문자일 수도 있기에 애써 평정심을 유지하며 첫 주를 마무리했습니다.
한 주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던 다음 주일, 강단에 서서 회중석을 바라보니 그 가족이 지난주와 똑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날 예배가 얼마나 기쁘고 활기찼는지 모릅니다. 예배를 마친 후 함께 교제하는 자리에서 대화를 시작하려는데, 남편분이 먼저 인사를 건네셨습니다. “목사님, 오늘도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만면에 미소를 띠고 대화를 이어가려던 찰나, 이어진 한마디는 저의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기에 충분한 위력이었습니다. “두 주를 끼고 밴쿠버 여행을 왔는데, 덕분에 은혜로운 주일을 보내고 잘 돌아갑니다.”
그 말에 ‘새가족 흥분 증후군’은 금세 가라앉았지만, 제 마음에는 또 다른 감동이 물밀듯 밀려왔습니다. 짧은 여행 기간임에도 온 가족이 주일을 지키기 위해 교회를 찾았다는 사실이 너무나 귀했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주일을 지키느라 웬만한 여행 상품에 포함된 록키산맥 투어조차 포기했다는 말은 가슴 벅찬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저는 그분들이 어떤 분들인지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사실만은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참으로 기뻐하실 만한 가정, 오늘 말씀처럼 하나님이 당신의 기업으로 삼으실 수밖에 없는 귀한 믿음의 가정이라는 사실입니다.
새가족이 오는 것도 참 기쁜 일이지만, 우리 교회를 지키는 ‘헌가족’들이 신앙 안에서 성장하며 주일을 거룩히 지키는 모습을 보는 것은 더 큰 기쁨입니다. 헌가족 여러분! 여행 중에도 주일을 기억했던 그 가족처럼, 여러분의 삶 속에서도 주일을 온전히 지키며 하나님의 기쁨이 되시기를 간절히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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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보다 쎈, ‘삼단(三段)’의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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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또 보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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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가족께 드리는 당부: 주일 성수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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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습관을 돌아보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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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이 아니라 다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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