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으로 꽉 찬 삶

요즘 사회 전반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들을 접할 때마다 ‘도대체 저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품고 사는 걸까?’라는 개탄 섞인 의문이 들곤 합니다. 도무지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비정한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보면, 우리 사회의 도덕의식과 공동체 정신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는 위기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청년들과 다음 세대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는 본질적인 도전을 더욱 깊이 새기게 됩니다.

오래전 서울 신월동 시장 골목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한 할머니가 일곱 살 손자를 데리고 손수레를 밀고 가다 좁은 길에 주차된 아우디 승용차 옆면을 긁고 말았습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 앞에 할머니는 망연자실했고, 어린 손주는 겁에 질린 할머니를 보며 울먹였습니다.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외제차를 긁었으니 엄청난 수리비를 배상해야 할 상황임을 직감한 구경꾼들 사이에서 우려 섞인 웅성거림이 터져 나왔습니다. 당시 할머니의 손수레에는 콩나물 한 봉지와 바나나 몇 송이가 전부였습니다.

지켜보던 한 학생이 할머니를 대신해 차주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10분쯤 뒤, 다급히 달려온 차주 부부는 오히려 할머니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습니다. 차주는 “골목에 차를 세워 통행에 방해를 드리는 바람에 이런 일이 생겼습니다. 제 잘못입니다”라며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 곁에서 차주의 아내는 울먹이는 아이를 따뜻하게 달랬습니다.

이 이야기는 2014년 한 일간지에 실려 많은 이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소식을 접한 아우디 코리아 측은 차주의 수리비 전액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배려와 양보, 자신의 잘못을 먼저 인정하는 용기는 결코 손해가 아니라,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기적 같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회복해야 할 인성입니다. 타인의 허물을 지적하기보다 자신의 부족함을 먼저 돌아보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우리 공동체에 절실합니다. 사실 복잡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친히 그런 삶을 보여주셨고, 우리는 그 길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우리의 다음 세대들에게도 말씀과 삶의 본을 통해 이러한 삶의 모양을 가르쳐야 합니다.

1956년, 28세의 나이로 에콰도르 아우카 부족에게 복음을 전하다 순교한 짐 엘리엇(Jim Elliot) 선교사는 19세에 이런 일기를 남겼습니다.

“하나님, 마른 막대기 같은 제 삶에 불을 붙이사 주님을 위해 온전히 소멸하게 하소서. 나의 하나님, 제 삶은 주의 것이오니 다 태워주소서. 저는 오래 사는 것보다, 주 예수님처럼 꽉 찬 삶을 원합니다.”

우리의 삶이 그저 물리적인 시간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성품과 사랑으로 밀도 있게 채워지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모두가 ‘예수님으로 꽉 찬 삶’을 살아갈 때, 이 삭막한 세상도 다시금 향기로운 골목길로 변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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